작성일 : 11-04-04 15:20
[조선일보]2005.02.23 "이름뿐인 대표는 안될래요"
 글쓴이 : 아나기
조회 : 3,178  

"이름뿐인 대표는 안될래요"

시민단체 ‘아나기’ 대표 맡은 탤런트 고두심씨

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 : 2005.02.23 17:59 / 수정 : 2005.02.23 17:59

사람이 나를 위해서 사는 것보다 ‘너‘를 위해서 사는 게 낫지 않겠어요? 연기하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뛰어 다녀야죠.”

지난 해 KBS와 MBC 양 방송사에서 연기대상을 받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탤런트 고두심(54)씨가 시민단체의 대표가 됐다. 현직 탤런트가 시민단체 대표가 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지난 99년 설립돼 주부 중심의 생활문화운동을 펼쳐온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아나기)’은 22일 “고두심씨가 현 대표인 김용숙씨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두심씨는 “어디에 이름을 올리고 활동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지만 ‘아나기’는 평소 제가 생각하던 바를 구현하는 단체라서 과감히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이름만 올려놓고 봉사는 안 한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씨가 대표를 맡은 것은 김용숙 대표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 72년 고씨와 함께 MBC 탤런트 5기 동기로 뽑혔던 사람이다. 김씨는 75년 항공기 승무원으로 전직했지만 그 뒤로도 고씨와 계속 만나왔다.

‘아나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 손님들을 한국 가정에 초청하는 홈스테이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 주목받았고 지금도 홈스테이 운동과 함께 주부들의 생활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씨는 “집에서 가사에만 전념하고 있는 아줌마들을 밖으로 이끌어내 사회에 봉사하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한류, 아줌마도 참여한다’는 운동을 펼치는 데 고두심씨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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