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13 17:23
[조선일보]친절 월드컵 아줌마 파이팅!!
 글쓴이 : 아나기
조회 : 3,276  

[아나기 회원 800명] ‘친절 월드컵’ 아줌마 파이팅!


외국손님 ‘홈스테이 운동’… 약소국팀 응원도 앞장

申東昕기자 dhshin@chosun.com   입력 : 2002.05.30  20:02
 


문화시민운동단체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회원들이 30일 서울 응암동 사무실에 모여 월드컵 성공 개
최를 다짐하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경 이은정 심영주 김용숙 김기순씨./주완중기자

“월드컵은 아줌마들이 책임집니다. 맡겨 주세요!”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문화시민운동단체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의 서울 응암동 사무실에는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네, 헝가리 손님들은 내일 입국할

거예요”, “프랑스 가족들 연락이 안 된다고요? 우리가 찾아

볼게요”….

아나기는 지난 3월부터 ‘월드컵, 아줌마가 책임진다’를 슬로건으로

외국인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홈스테이 운동 ‘Korea B&B(Bed

& Breakfast)’를 벌여오고 있다. 이날 김용숙(金容淑·50) 대표를

비롯한 사무실 근무자들은 일일이 홈스테이를 신청한 가정에 전화를 걸어

외국인들의 입국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울산·부산·광주·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홈스테이를 자청한

20~60대까지의 ‘아줌마’들은 800여명. 우리 문화 바로 보기, 국제 매너

등 24시간의 소양 교육과 인증서까지 받은 문화 ‘전도사’들이다.

지금까지 25개국 100여명의 외국인이 아나기 홈스테이를 신청했다.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30일 입국한 프랑스인

다미엔(25)씨를 마중하러 공항버스터미널을 찾은 김용현(31·서대문구

남가좌동)씨는 “이메일을 4~5차례 주고받고, 8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프랑스 ‘총각’과 무척 친해졌다”며 “남편과 함께 월드컵

전야제도 구경하고, 친구 결혼식에도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터키 관광객을 맞기로 한 이은희(36·경남

김해)씨도 “사흘 동안 강사들에게 ‘국제 매너’와 다도(茶道)를 교육

받았다”고 했다.

아나기의 홈스테이는 공짜가 아니다. 꼬박꼬박 1박(泊)에 3만5000원씩을

받는다. 김 대표는 “받을 것 받으면서 한국의 아름다움과 친절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기는 그래서 식사도 가급적이면 한식을

준비하고, 평소 생활하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회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아줌마들은 홈스테이 외에 별도의 ‘외국인 응원단’을 구성,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갖는 15개 외국팀을 응원한다. 회원들과 가족들은

홈스테이 외국인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해 그 나라 국기를 가슴에 붙인 채

응원전을 펼칠 계획. 이를 위해 지난 4월 25일 서울 불광동

여성개발원에서 단체 응원연습을 갖기도 했다. 심영주(39) 총무는

“아나기는 특히 축구 약소국들의 응원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 중 월드컵 공원 인근에 마련된 텐트촌을 찾아 ‘편안한’

민박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청소 등 각종 봉사 활동도 벌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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