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19 11:07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글쓴이 : 김용숙
조회 : 5,014  
***<느낌 & 감동>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 편지 ***

아들아!
결혼 할 때 부모 모신다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 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너 속상하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어미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이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 이란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가장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하나 서운할 게 없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 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은 아니겠지

아들아!
혹시 엄마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 주거라
널 위해 평생을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 했다 생각지는 않겠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윘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느냐?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을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한 번 잊은 적 없는데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 주면 안 되겠니?
생일상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 아!
이름만 불러도 아련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기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나에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를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 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피 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이건 네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니
물론 서운 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의 행복 을 위해 바쳐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 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라는 걸
너희도 좀 이해 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고.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니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이 뭔지를 알아다오
손자 기르며 손자의 얼굴 정말 보고 싶단다.
늙으면 어린애 된다는 말
그래서 손주가 보고 싶단다.
잊지 말고 귀여운 손주 자주 보여다오.
나를 나쁜 어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을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 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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